"북한으로 가서 계몽군주 모시고 사세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로 치켜세웠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네티즌들은 "본인 가족이 죽어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느냐" "북한으로 보내자"는 등의 댓글을 달며 유 전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시민'의 '계몽군주' 발언은 현재 엄청나게 파장이 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며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하는 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역시 "통이 큰 측면이 있다"며 유 전 장관의 발언에 맞장구쳤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감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했다"며 "국방장관은 이틀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였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 쌓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같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해경과 국방부에 따르면 해수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다 실종됐습니다. 이후 이씨는 북한에 도달했다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시체는 바다 위에서 불태워졌다고 합니다.
해경과 군은 당시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채무가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 중입니다.
계몽군주의 뜻은 계몽 사상가의 영향을 받아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를말합니다. 계몽 군주는 18세기 후반 중ㆍ동부 유럽에서 절대주의 체제를 확립한 사람들로 계몽 군주들은 영국에서 발아되고 프랑스에서 개화한 계몽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계몽 군주에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2세, 스웨덴의 구스타프 아돌프 3세, 폴란드의 스타니슬라프 2세 등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자 유시민씨는 김정은 리더십을 계몽군주 같다고 말한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국민이 사살당하고 시체까지 은폐 당한 것에 대해서는 북괴에 치가 떨리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부분도 있습니다. 보수에서는 처음 사건을 접하고 사과를 요구하라 했고, 이에 북한의 사과를 받은 현 시점에서는 또 다른 논리를 대고 있습니다. 다른것을 떠나 북한이 빠르게 사과의 뜻을 표명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다만 그 사과로 인해 이번 사건 자체가 희석되어서는 절대로 안되고, 앞으로 국경선에서의 일련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규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시민씨가 언급한 계몽군주의 사전적 정의 자체로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빗대어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봅니다. 김정은이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한다든지 하는 일을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다만 김정은정권과 계몽군주가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당시 계몽군주 역시 국민적 이해보다 왕조적인 이해를 우선시 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국민이라는 개념이 없던 상태의 계몽군주의 상황과 현재 북한 체제는 굉장히 유사하다고 봐도 됩니다. 또한 계몽군주 역시 세습적인 권력 하에 왕조의 유지를 위해서는 희생이 결단된다는 점에서도 유사합니다. 결정적으로 김정은에 대해 계몽군주라고 평가한 데에는 북한 정권이 이전과는 다르게 상황을 바라보고(이전 갖은 도발 상황에서 북한 지도자의 사과는 커녕 오히려 인면수심의 태도를 일관한 점과는 다른 모습), 유연하게 대처하려 했다는 점에서 '계몽'이라는 의미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부분에 대해서도 '화전양면' 이라 칭할수도 있으나, 그것은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 측에 궁금한것이 있다면 본인들이 먼저 북한을 정상적인 체제,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번 상황에 대해 정상적인 국가의 대응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북한과의 군사적 대립을 강화시켜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가요? 어떻게든 군입대 안하려고 수쓰던 분들이 총이라도 들어줄지 의문이네요.
북한은 정상적인 체제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전제왕조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이 포악성을 띠는 모습도 이전부터 다수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북한의 정권 자체에 대해 불신은 가능하겠으나, 남북 양측이 대립하고 군사적으로 긴장상태만을 요구하는 보수측의 성향이 계속된다면, 이번 사건은 물론이고 제2의 연평도 포격도발, 제2의 천안함 격침사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선거기간이 가까워지니 보수측에서는 공격의 논리로 사용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우려먹겠지만, 앞선 정권의 연평도, 천안함 사건 당시의 대응을 보면 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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